잘피 분포 조사

우리나라의 잘피 분포면적은 45km2 - 60km2로 추산되고 있다. 면적을 추산한 시기가 오래된 자료가 60km2 이고 최근 보고 자료가 45km2 이니 그 사이 잘피의 분포 면적이 줄었고 이는 기후변화의 탓이라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보다 선행하는 잘피장 면적 산출의 난이도를 고려해 보아야 한다. 잘피는 최근 주목하고 있는 Blue Carbon, 그 중 IPCC가 인증하는 유일한 침수식물이다. 그러다 보니 IPCC보고서에 전세계 연안의 잘피장 면적을 추산하는 참고 문헌이 소개되어 있고 신뢰할 만한 Review도 제법 있는 편이다. 그럼에도 전세계 잘피 분포면적의 추정치는 연구에 따라 세 배정도 차이가 난다. 다른 Blue Carbon source 인 맹그루브, 염생식물과 비교해 보아도 그 차이가 큰 편이다. 그럼에도 신뢰할만한 보고에서 그 차이를 교정하지 않고 그대로 게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부터 하자면 해저에 분포하는 잘피장의 면적을 정밀하게 측정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맹그루브 숲은 육상의 식생을 확인하는 것과 유사한 방법을 쓴다. 항공 촬영과 일부 망원 촬영, 숲을 종단하며 분류한 식생의 변화 등을 확인하면 비교적 정확한 면적의 계산이 가능하다. 염생식물 또 한 간조 시 항공 촬영을 기본으로 면적 계산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이 두 식생의 면적이 자료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지구적 관점에서 모든 분포지역을 드론이나 항공기로 촬영하여 분석하는 것이 불가능 하기에 해상도가 떨어지는 위성자료를 함께 사용하여 그 면적을 추정하게 되는데 모든 위성 Data가 분포면적 판독에 최적기에 -간조시 맑은날- 촬영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육상에서 측정할 수 있는 염생식물도 이러한 실정인데 잘피는 어떠랴. 여기서 잘피 분포 면적을 조사하는 방법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잘피조사는 GPS 와 잠수가 필수 였다. 우리연안은 거머리말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우점종이고 거머리말 속 잘피는 보통 환경이 비슷한 해역에 띠(Ban...

기후변화? 온실효과?

  연식이 조금만 있어도-아마도 30대 중반까지?-환경과 관련하여 온실효과라는 말을 먼저 들어보았을 것이다. 온실가스가 지구복사열을 차단하여 지구가 뜨거워 진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온실가스라는 용어는 유지 되면서도 온실효과의 자리엔 기후변화라는 용어가 자리 잡았다. 요즈음은 기후변화가 통상적으로 쓰이고 있고. 온실효과? Greenhouse Effect. 온실은 겨울에도 신선한 야채를 길러 먹고 기후에 관계없이 열대의 다양한 식물을 유지할 목적으로 투명한 벽으로 외기를 차단하고 빛은 투과하여 광합성이 가능한 형태로 지은 구조물. 대기 중에는 다른 분자보다 열에너지를 잘 갈무리 하는 분자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이슈가 되는 이산화탄소- 온실가스라고 부르는 이 분자들의 대기 중 농도가 높아지면 가두어지는 열은 증가할테고 마치 온실의 투명한 외벽과 같이 우주로 방출되는 열을 잡아 지구에 갖힌 열에너지를 증가 시킨다는 이론. 흑체 복사 우주의 평균 온도는 3°K, 우리가 쓰는 섭씨로는 영하 270°C. 태양계 부근은 우리의 항성 태양으로 부터 오는 빛과 복사에너지로 평균보다는 따뜻하겠지만 여전히 차갑게 식어있는 공간. 지구는 자체 발열량이 태양으로부터 오는 energy에 비해 미미한 수준. 지구의 온도가 유지되는 것은 외부로부터 받은 에너지 중 열에너지 또는 열에너지로 변한 모든 Energy를 우주로 방출했기에 가능하다. 그 균형이 신비로운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모든 물체는 결국 열적 평형에 도달한다. 대장간의 이글이글 타오르던 쇠붙이도 가만두면 상온까지 식어지고 얼음을 가만두면 녹는점 보다 높은 상온에서 물이 되어 버린다. 외부 환경이 냉동실이라면 모든 물체는 그 온도에서 평형을 찾으면서 얼어붙을테지. 차가운 우주. 태양으로부터 오는 빛과 열을 지구 표면과 대기에서 일정 정도 간직해 주지 않으면 지구는 우주의 온도까지 식어갈 뿐. 대기라는 온실의 벽이 열의 손실을 차단해주니 지표면에 붙어있는 우리는 급격한 온도 변화를 모르고 사는 ...

잘피, 염생식물은 어쩌다 Blue carbon이 되었나

현재 IPCC (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에 의하면 Blue Carbon으로 인정된 생물은 맹그루브(mangrove), 염생식물 (saltmarsh), 잘피(Seagrass)가 전부이다. 우리나라는 열대성 기후가 아니니 맹그루브가 자생 하지는 않는다. 결국 적용가능한 블루카본은 잘피와 염생식물. 해양 탄소흡수원. Blue Carbon의 기본 개념이 해양에서 탄소를흡수하는 존재이니 우선 이 조건에 맞는 생물 List를 먼저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해양에서 생물이 탄소를 흡수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첫 째는 광합성이고 다음은 탄산칼슘 골격을 형성하는 방법. 광합성은 태양의 표층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며 해양 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식물플랑크톤을 비롯하여 포자로 퍼뜨려져 전세계 연안에 분포하는 해조류, 해조류보다 분포 범위는 좁지만 얕은 연성저질에 생육하는 잘피, 해수중에 완전히 잠기지는 않지만 염수의 영향을 받는 조간대에 생육하는 염생식물과 맹그루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탄산칼슘을 침적하는 형태로 탄소를 흡수하는 생물은 탄산칼슘 껍질을 형성하는 플랑크톤으로 부터 조개, 고동과 같이 우리가 소비하는 폐류, 따개비,거북손과 같이 암반에 붙어 서식하는 수많은 무척추동물, 탄산칼슘을 집적하는 해조류, 열대 바다에서 환초를 이루며 섬의 지형을 바꾸는 산호초 등 대부분 해양 무척추 동물로 구성된 일단의 생물군을 포함시킬수 있다. 탄소를 흡수하는 생물은 이렇게 많은데 왜 IPCC 는 해양의 변방, 육지와 인접한 얕은 연안의 식물만을 Blue Carbon 으로 인정 했을까? Blue Carbon 의 조건 탄소를 흡수하는 것 만으로 안된다면 블루카본은 어떤 조건이 있을까? 우선 흡수한 탄소를 수백년 이상 잘 갈무리하고 있어야 한다. 배출된 온실가스를 가능한 오랜시간 대기환경에 노출되지 않는 형태로 저장해야 하는 것. 해양에서 탄소흡수를 가장 격렬하게 하는 생물은 무엇일까? 아마...

블루카본?

Green house effect (온실효과), Greenhouse gas (온실가스)를 들어본 사람은 있어도 Climate change (기후변화)를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이 있다. 혹은 그 반대도. Blue Carbon (블루카본)은 그 보다 더 젊고 생소한 단어. 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해양탄소흡수원에 대한 어렴풋한 개념과 함께 최근 수 년 사이 이슈가 되고 있는 용어로 기억할 것이다. 나라고 뭐 특별한 것 있겠나. 그나마 여기저기 강의하려 좀 더 관심을 가진 이력으로 그 어렴풋 함을 조금 건드려 보려 한다. Blue Carbon. 해양탄소흡수원. 온실가스, 대표적으로 이산화탄소 (CO2)에 의해 지구대기에 Trapping 되는 열에너지의 증가로 야기된 기후 변화 (Climate Change)를 완화하기 위해 대기 중의 탄소를 어딘가 장시간 저장해 두어야 하는데 해양에서 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생물 또는 생물 개체군을 블루카본( Blue Carbon)이라 한다. Green Carbon (그린카본), Black Carbon (블랙카본) Blue Carbon을 이야기 할 때 거의 항상 함께 등장하는 용어. 블루카본이 해양탄소흡수원 이라면 Green carbon은 육상의 탄소흡수원이 되는 생물. 삼림 또는 밀림과 같이 탄소를 흡수하여 수천년 단위로 저장할 수 있는 목본(나무)을 뜻한다. Black Carbon은 화석 상태의 탄소원. 즉 과거에 생물이었고 현재 탄소 덩어리가 되어 지각에 묻혀 수만~ 수천만년 단위의-혹은 수억년 일수도- 저장 효과를 가지는 화석 연료를 지칭 한다. 인류가 발전하는 과정에 삼림을 파괴하고 농경화, 도시화 하면서 지구상에 인류의 개체수와 근거지를 확보하였다.  산업화 과정에 동물에 의한 노동력을 기계에 의한 일 에너지로 대체하기 위하여 엔진을 발명하고 화석연료를 사용하여 인간이나 가축의 노동력으로는 상상 할 수 없는 에너지를 얻으면서 대량생산, Global 유통, 대량소비의 시대가 열린다. 그렇게 역사가 흐...

잘피?

    단어가 생소하다. 해양레저를 즐기지도, 어촌마을에 살지도 않는 사람은 여름 휴가때 해수욕장에 놀러가는 정도로는 본적이 없을 수도 있다. 영어로는 seagrass. 바다풀. 우리말 정식명칭은 잘피 이지만 공문서에는 해조류와 라임을 맞추려는지 해초류, 해초, 해초대. 지역 방언으로는 질피, 자포, 당그레, 진질, 몰 등 다양하다. 몰은 지역에 따라 식용 가능 모자반류를 뜻하는 경우가 빈번하여 더 헷갈린다. 어찌 되었던 해조류와 달리 육상의 풀과 같은 형태의 식물이 해저면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데 이를 잘피라 한다. 잘피 vs. 해조류      잘피는 외떡잎식물의 일부가 1억년 전즈음 바다로 돌아간, 동물로 치면 고래와 같은 존재이다. 나는 미역국을 좋아한다. 김밥도 즐겨먹고 어촌밥상에 오르는 톳을 비롯한 해조류 나물도 좋아한다. 우리가 식용으로 즐겨먹는 이 모두는 대형 해조류. 진화 단계로 보면 최초의 육상 식물이랄 수 있는 이끼보다 오래된 1차생산자. 식물의 조상격.      모든 생물은 단세포에서 다세포, 단순--> 복잡, 방사대칭-->좌우대칭, 똑같거나 유사한 --> 보다더 분화된 기관의 방향으로 진화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식용으로 사용하는 해조류를 대형 해조류라 하는 이유는 단세포이거나 육안확인에 장비나 노력이 필요한 Chain형의 단순한, 껍질을 쓴, 광합성을 하면서 동물처럼 움직이는 각양각색의 미세조류와 달리 식용 작물이랄 수 있는 크기에 포자로 부터 시작 하지만 바위를 잡기위한 holdfast, 광합성을 주로하는 옆상, 포자를 형성하는 생식기관에 준하는 부분까지 기능에 따라 제법 복잡해 보이는 형태를 가진 해조류 이기 때문이다.      대형 해조류와 잘피가 비교되는 것은 그 수심과 생태적 지위에 기인 하는 듯. 두 1차 생산자 -생산자는 일반적으로 광합성을 통해 탄수화물을 생산한다는 의미로 해양의 경우 식물플랑크톤이 대표적이다. ...